꿈을 걷다. 2010 - 김이환 외 10명 by 양손잡이

 
꿈을 걷다
김이환 외 지음 / 로크미디어
나의 점수 :






  이번 리뷰, 아니, 독후감부터는 별점을 매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식견이 모자라는 제가 남이 쓴 책에 대해 무슨 평가를 내린답니까. 과감히 별점 삭제. 뭐 어차피 읽는 책들 대부분이 모두 다른 블로거분들에게 호평을 받는 책이니 별 지장은 없을 듯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꿈을 걷다'입니다. 09년에 이어 10년에는 출판사를 갈아타고 출간되었네요. 우리나라 장르문학 단편집은 '한국환상문학단편선 1권', '죽은자들에게 고하라'를 읽어보았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군요. 솔직히 앞선 두 권의 책 모두 그닥 흥미를 못 느꼈기 때문에 이놈의 기대치 또한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도서관에서 빌리려던 책을 바로 앞에서 스틸당하는 바람에 계획 없이 빌려온 책입니다.

  공동저자로는 '절망의 구'의 김이환, 김지훈, 문영, 수담옥, 이재일, 장경, 좌백&진산 부부, '얼음나무 숲'의 하지은, 한상운, 홍성화 씨 되겠습니다. ㄱㄴㄷ 순이자 책에 단편이 실린 순서이기도 합니다. 장르문학보다 더 생소한 경계문학(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어서 그런지 모르는 작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첫 페이지를 펴봅니다. 김이환 작가님의 '양말 줍는 소년'의 후일담인 '개학 날'이 실렸습니다. 약간 어린이용 소설인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역시 작가는 작가인지라 이야기를 재밌게 끌어갑니다. 하지만 그게 다이지요. 작가 본인이 후일담이라고 밝혔듯이, 뭘 뜻하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정말 툭 던져주기식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별로였습니다.

  다음으로 김지훈 작가님의 '페르마의 부탁'입니다. 악마는 사람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는데, 그렇게 유혹하다가 돌연 타락했다고 지옥으로 떠밀어버립니다. 그렇다면, 과연 악마는 진심으로 인간을 타락시키려는 의지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이 글이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꽤 짧은 이야기입니다만, 발상의 전환도 좋았고, 역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재주는 작가구나 라는 것이 느껴졌지요. 하지만 그렇게 와닿는 글은 아니었네요.

  문영 작가님은 초록불의 잡학다식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블로거분이십니다. 저도 가끔 들어가보곤 하는 블로그지요. 하지만 작가님의 이번 글 '아내를 위하여'는 너무 뻔한 얘기였어요. 패스. 죄송합니다.

  이 다음부터는 그만 말하렵니다. 11작품 중에 5작품이 무협 및 무협풍 판타지인데, 제가 무협을 싫어한단 말입니다. 게다가 이 책에 실린 무협은 영 재미가 없었습니다. 뭐, 아무리 장르문학이 재미를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큰 재미도 없었고(무협에 관심이 없기에 더더욱 그럴지도 모릅니다) 얻어가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진산 작가님의 '안다미'가 재밌었네요. 작가님이 만드시는 삼라 이야기의 조각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몇 번 보았더니 조금 흥미가 생기네요. 하지만 그뿐.

  그나마 홍성화 작가님의 '세상 끝으로'가 재밌었습니다. 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좋아하는 만큼, 희망이라는 단어도 좋아합니다. '세상 끝으로'라는 작품은 작중에 밝은 청소년 둘이 해맑은(?) 대사를 툭툭 던집니다. 이것들이 분위기를 환기시켜줘, 상당히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게다가, 제가 사랑하는 희망이라는 주제. 엔딩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독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장르문학 단편선은 많이 읽지 못했습니다. 흠, 근래 들어서는 '화성 연대기'와 '민들레 와인'이 있네요. 이 두 작품이 너무 뛰어나서 그런지 '꿈을 걷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썩 좋지 않게 다가왔네요. 제가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아직 우리나라 장르문학(여기서는 경계문학이겠죠)이 나아가야 할 길은 멀었다고 봅니다. 아무리 스티븐 킹이 '책에서 무얼 배울 생각이라면 차라리 학교를 가라'(정확하지는 않음)라고 했다지만, 이 책에서 보여준 이야기는 상상 이상을 보여주지 못해 매우 아쉬웠습니다. 2011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출간되는 '꿈을 걷다'는 더 뛰어난 상상력으로 저를 신나게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2월 16일 ~ 2월 18일, 520쪽)

이글루스 가든 - 리뷰를 씁시다.(애니&만화책&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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